승률의 함정: 절반 넘게 지면서 연 26%를 버는 방법
승률 45%, 거래의 중앙값은 마이너스. 그런데 8.8년간 연평균 26%를 벌었습니다. 617번의 실제 거래 기록으로 “승률이 아니라 손익비가 계좌를 키운다”는 말을 숫자로 확인해 봅니다.
매도 전략 비교 리포트의 실제 거래 기록(MA 기반 617회, 고정 R 701회)을 그대로 사용했습니다.
승률만 보면 실패한 전략처럼 보인다
| 지표 | MA 기반 매도 | 고정 R 매도 |
|---|---|---|
| 승률 | 45.4% | 40.1% |
| 거래 중앙값 | −2.5% | −7.2% |
| 손익비 (평균 수익 ÷ 평균 손실) | 2.68 | 2.64 |
| 거래당 기대값 | +4.39% | +3.33% |
| 8.8년 총수익률 | +675% | +582% |
절반 이상의 거래에서 지고, 중앙값도 마이너스입니다. 그런데 계좌는 늘었습니다. 답은 기대값 공식에 있습니다.
기대값 = 승률 × 평균수익 − (1 − 승률) × 평균손실
MA 기반: 0.454 × 17.5% − 0.546 × 6.5% = +4.4% / 거래
지는 거래는 작게 지고(−6.5%), 이기는 거래는 크게 이기기(+17.5%) 때문에 승률 45%로도 거래마다 평균 +4.4%씩 쌓입니다.
손익분기 승률 — 필요한 승률은 생각보다 낮다

손익비가 주어지면 본전에 필요한 승률은 1 ÷ (1 + 손익비)로 정해집니다. 손익비 2.7이면 승률 27%만 넘어도 계좌는 늘어납니다. 두 전략 모두 필요 승률보다 13~18%p 위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. 거꾸로 말하면, 손익비가 1인 전략(딱 잃은 만큼 버는)은 승률이 55%를 넘어도 수수료를 빼고 나면 남는 게 별로 없습니다.
수익은 소수의 거래가 만든다

MA 기반 매도의 8.8년 총이익 중 상위 10% 거래(61건)가 93%를 만들었습니다. 그래서 “제일 좋았던 거래 몇 개”를 빼는 순간 성과가 무너집니다.
- 상위 5개 거래를 놓치면: +675% → +568%
- 상위 20개를 놓치면: +675% → +366% (거의 반토막)
- 상위 50개를 놓치면: +675% → +117% (617건 중 50건이 사실상 전부)
흥미로운 점은 고정 R 매도입니다. 익절이 +21%로 잘려 있어 이익이 여러 거래에 분산되어 있고(상위 10%가 이익의 65%), 상위 20개를 제외하면 오히려 MA 기반보다 성적이 좋아집니다(+463% vs +366%). 즉 MA 기반의 우위는 전적으로 꼬리(대박 거래)에서 나오며, 그 꼬리를 놓치지 않는 것이 전략의 생명선입니다.
승률 45%의 일상은 연패다

승률 45%를 “매번 절반쯤은 이긴다”로 느끼기 쉽지만, 실제 기록은 다릅니다. 8.8년 동안 5연패 이상이 17번, 최장 11연패가 있었습니다. 이것은 전략이 고장난 게 아니라 승률 45%에서 수학적으로 당연히 나오는 패턴입니다(동전 던지기로도 617번 중 11연패쯤은 흔히 나옵니다).
문제는 심리입니다. 11연패 중이라면 손실은 −R씩 열한 번, 계좌는 그동안 계속 줄어듭니다. 이때 손절 폭을 넓히거나 매매를 멈추면, 위에서 본 “상위 몇 개의 거래”가 하필 그 직후에 올 때 놓치게 됩니다 — 성과의 93%를 만드는 그 거래들 말입니다.
결론
- 승률은 전략의 성적표가 아닙니다. 성적은 승률 × 손익비의 조합이 결정하고, 손익비 2.7에서 필요한 승률은 27%에 불과합니다.
- 수익의 원천은 꼬리입니다. 이익의 93%가 거래의 10%에서 나왔습니다. 추세추종에서 익절을 서두르지 말라는 격언은 이 숫자의 다른 표현입니다.
- 연패는 비용입니다. 승률 45%라면 11연패도 정상 범위입니다. 연패를 견디는 자금 관리(작은 R, 분산)와 규칙 준수가 없으면, 기대값이 플러스인 전략도 사람 손에서 마이너스가 됩니다.
한계
- 두 전략 모두 같은 매수 신호를 쓰므로, 여기서의 결론은 “추세추종형 신호 + 비대칭 청산” 조합에 대한 것입니다. 평균회귀형 전략(높은 승률, 낮은 손익비)에는 반대의 프로파일이 정상입니다.
- 거래당 기대값은 과거 분포의 평균이며, 미래 분포가 같다는 보장은 없습니다.